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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再建). 박정희 대통령 정권 때 널리 쓰였던 말이다.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정부는 범국민적인 재건운동을 전개한다.

재건냉면, 재건국수, 재건찌짐 등, 재건은 발전과 아픔이 함께 있던 그 시절을 상기시키는 곳이다.

 

 

평양냉면에 가까운 물냉면의 삼삼한 소고기 육수는 가벼운 육향이 인상적이다.

푸짐한 육전과 고명은 고소한 깨와 입에서 담백하게 자리 잡는다.

 

면은 전분 함량이 높은 쫄깃한 면이지만 향긋한 메밀 향은 잔잔하게 남아있다.

잘게 썬 육전과 고명에 후추를 살살 뿌린 비빔냉면은 접하기 힘든 어색한 맛이지만 재미있다.

상큼달큼한 비빔냉면은 이색적인 여름 별미라 할만하다.

 

 

돼지고기육전은 부드럽고 담백하여 밥을 생각나게 한다.

아삭하게 잘 익은 깍두기는 고기와 잘 어우러진다.

 

 

재건냉면은 7080에 머물러 있다. 맛뿐만이 아니라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경험으로써의 식사를 논할 때, 맛과 서비스는 불가분의 관계다.

 

 

다만, 예전 향수와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그만큼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집안 어르신을 모시고 근처에 있다면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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